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고잉 메리 호 (문단 편집) ==== 루피와 우솝이 갈등한 이유 ==== 당시 우솝은 워터 세븐에 도착해서 3억 베리를 가지고 이제서야 메리를 제대로 수리할 수 있다고 들뜬 상태였다. 그런데 [[프랑키]] 일당이 습격해서 돈을 강탈당했고 이후 돈을 다시 찾으려고 프랑키 패밀리의 아지트에 처들어가봤지만 무기력하게 실패하는 바람에 완전히 멘붕에 가깝게 좌절했는데, 이때 루피가 동료인 배를 '''버린다고''' 선언해서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이 장면은 애니메이션 판에서 [[야마구치 캇페이]]와 [[김소형(성우)|김소형]]의 열연으로 정말 처절하게 나왔다. 사실은 루피도 우솝처럼 이 배를 끝까지 지키려 했으나 '선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일이나 하려는 네가 선장이냐?'라는 아이스버그의 일갈에 마음을 바꾼 것이다. 평소 머리보다 팔다리가 앞서며 어지간한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 루피가 평소와 달리 깊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진단을 내려준 조선공들이 보통 사람들이 아닌 바다에서 내로라하는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조선공들이기에 루피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도 깊이 고민에 빠지는 걸 보면 메리 호에 대한 애착이 동료와도 같음을 알 수 있는 부분.], 우솝은 이런 내막을 모르기에 별 생각 없이 결정내린 것처럼 보이는 루피에게 화가 난 것이다.[* 사실 루피가 우솝 등에게 말할 때 생각보다 밝게 말한 것도 우솝의 기분을 상하게 한 듯하다.] 사실 이렇게 되기 전에, 루피도 조선공들에게 반발했고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겨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배는 더는 무리라는 말을 듣고 '그럼 고잉메리호를 새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도 해봤지만, 루치는 [[테세우스의 배|'그래 봤자 겉모습만 똑같을 뿐, 너희가 알던 추억 서린 그 배가 아닐 거다']]라고 말해주며 에둘러 포기를 권했다. 그제서야 루피도 포기[* 그것도 듣고나서 바로 납득한 게 아니라 우솝처럼 [[현실부정]]을 했다가 "기가 막히는군. 가라앉을 때까지 타야 직성이 풀리겠냐. 너 선장 맞아?"는 아이스버그의 질타에 정신을 차렸다. 당연히 수명을 넘긴 배를 타다가 항해 도중 가라앉으면 선원들은 전원 죽을 수 밖에 없는데, 아무리 배가 동료같고 소중해도 배 하나 때문에 선원을 전멸시키는 선장이라면 선장 실격이다.]한 것인데, 우솝은 프랑키 패밀리에게 납치당하는 바람에 현장에 없어서 이를 알 수 없었다. [[나미(원피스)|나미]]가 저 사정을 말하려고 하지만 루피가 자기 결단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끼어들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말을 하지 못했고, 그 상태에서 서로 언성이 높아져 서로 싸우는 바람에 전혀 이해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아마 루피는 우솝이 감정이 북받쳐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 없을 거라 생각하고 그런 것 같지만, 독자들 입장에서는 만일 나미가 진짜 해명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금 후에 루피가 “너만 괴로운 줄 알아! 마음은 다 똑같아!”라고 화를 내자 우솝이 “그럼 배를 바꾸자는 결론이 나올 리가 없어!”라고 반박한 것을 보면 어차피 변명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다르게 보면 사실 '''우솝이 진짜 루피가 가볍게 결정을 내렸다고 믿었을 리는 없다.''' 우솝이 그렇게까지 루피 속을 모를까? 당시 루피가 버럭버럭 소리 지르는 모습만 봐도 가벼운 결정이 아니란 것은 알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후 프랑키에게 한 말을 보면 우솝도 배를 못 고친다는 것은 이미 납득하고 있었다. 오히려 우솝은 '''루피가 가볍게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고, 그 결정이 옳다는 것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서 일부러 마음과 다른 말을 한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 만약 우솝이 정말로 배를 고치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면 어째서 그런지 루피에게 설명해서 설득을 했겠지, 무조건 안 된다고 억지를 부리며 루피를 인격적으로 비난할까? 이 싸움은 표면적으로는 ‘배를 고칠 것이냐, 아니면 버릴 것이냐’를 두고 논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우솝이 겉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이지, 속으로는 배를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이것은 결국 ‘못 고치는 배를 타고 억지로 항해할 것이냐, 아니면 버릴 것이냐’라는 다툼이었다. 루피는 일당을 책임지는 선장으로서 억지를 부릴 수는 없었기에 배를 버리는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현실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차마 인정할 수는 없던 우솝이 반발한 것이다. 이 싸움은 우솝과 루피가 모두 잘못한 것이 맞다. 우솝은 선장인 루피가 내린 결정을 무시한 걸로도 모자라 먼저 언성을 높이고 멱살잡이까지 한 걸로도 모자라 "새 배 탈 생각에 신나있겠지"라는 막말까지 하였고, 배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조선공들에게 배를 봐달라고 부탁했건만 말을 부정하는 등 배에 대해 제멋대로의 감정과 행동을 보여주었다. 루피도 화날 만 했지만 선장으로서 자기 감정을 못 견디고 평소답지 않게 매우 고압적인 태도만 보여주며 그렇게 우솝에게 우격다짐으로 대하다가 결국에는 불만있으면 배에서 내리라고 소리쳤다. 안 그래도 우솝은 프랑키 패밀리에게 돈을 빼앗겨서 멘탈이 붕괴되고, 거기에 돈을 되찾으려고 혼자 아지트로 쳐들어갔다가 무기력하게 쓰러져서 더욱 기가 죽었건만, 고잉 메리 호를 버린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자 아예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 거기에 밀짚모자 일당이 모험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우솝이 부족한 실력이나마 발휘해서 고잉 메리 호를 정성들여 고친 덕분인데, 다투는 와중에 루피가 우솝은 전문 조선공이 아니라고 무시했다.[* 물론 이건 우솝에게 의도적으로 조롱을 날린 것이 아닌 그냥 팩트를 말한 것에 불과하다. 루피도 처음에는 조선공이 없으니까 그 사람들에게 보여준거 아니었냐고 이성적으로 물어봤다. 그대로 타면 바다 한 가운데서 배가 가라앉는다고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은 직후이고 우솝은 자기가 직접 수리해서 타고 나가게 널빤지랑 양철판 갖고 오라고 하고 있었으니. 다만 루피가 저 말을 하고나서 당사자인 우솝을 넘어 제3자인 나미가 "잠깐! 루피!" 라고 당황하며 그 말은 좀 심하잖아라는 식으로 다그치는 것처럼 반응했을 정도였던 것을 보면 그렇다고 해도 함부로 말하기는 심한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 말 때문에 싸움이 격해졌다고 하기는 힘든 것이, 우솝도 이 말에는 “맞아. 그래서 뭐!”라고 응수하며 별 신경을 안 썼다. 우솝은 배를 버린다는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화가 난 거지, 조선공이 아니라고 무시당해서 화가 난 것이 아니다. 이전부터 자신은 조선공은 아니니까 자기 수리만 믿지 마라고 동료들에게 하소연한 것이 우솝 본인이다. 더욱이 이런 경우 평상시에는 듣는 척 안하던 동료들이 심지어 우솝의 지휘를 받아가며 땜빵질을 한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우솝이 조선공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딱히 자존심이 상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근데 이건 배려가 없는 발언이긴 해도 말 자체는 사실이니까 그렇게까지 심한 문제는 아니고, 중간부터 ‘내가 결정한 거니까 네가 뭐라고 하든 바뀌는 건 없어!’라고 선장의 권위로 찍어누르려고 한 것이 진짜 문제다. 루피가 원래라면 권위를 내세울 사람은 아니나,[* 돈 갖고 장난쳤다는 이유로(물론 중요한 돈이긴 했지만) 일개 선원이 선장을 두들겨 패는 데가 밀짚모자 일당이다.] ‘배를 버린다’라는 무거운 결정을 선장이라는 입장 때문에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평소보다 선장이란 책무를 더 강하게 의식한 듯하다. 이미 갈레라 컴퍼니에서 배를 포기 못한다고 고집을 부렸다가 아이스버그한테 ‘그러고도 니가 선장이냐?’라는 비난도 듣고 온 참이고 말이다. 거기다가 나미의 해명을 끊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다. 루피의 고압적인 태도에 묻혀져서 그렇지 나미의 말을 끊었던 것도 상당한 문제였다. 만약, 나미의 해명을 끊지 않았으면 우솝과의 다툼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서로 사과하며 좋게 끝났을 가능성도 생겼을텐데 루피가 그걸 엎질러버린 셈이다. 그러나 루피의 사정이 어쨌든 간에, 아무리 성격이 모질지 않은 선한 사람일지라도 정신적으로 몰린 상태에서 인신공격 당하면 냉정함을 유지할 수 없다. 우솝이 너무 소리만 지르고 루피를 매도해서 티가 안 날 뿐이지, 루피의 행동도 만만치 않게 경솔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독자들은 사정을 모르는 우솝과 달리 루피가 어떤 이유로 고민하고 결정했는지 알기 때문에 루피의 잘못은 대부분 가려져 보이고 우솝이 억지를 부리는 것으로만 여겨지는 것이다. 만약 반대로 루피의 사정을 숨겨두고 우솝의 시점을 중점적으로 묘사했다면 반대로 루피가 잘못했다고 여겨졌을 것이다. 일단 일이 여기까지 된 것은 루피와 우솝 모두 정신적으로 크게 몰려 있었기 때문. 우솝은 돈을 빼앗긴 건으로 인해 자괴감이 심한 상태였다. 루피는 종종 독자들에게 오바 좀 넣어서 사이코패스(...) 소리 들을 정도로 어지간한 일에는 크게 동요도 고민도 하지 않고, 그런만큼 가벼워보이는 태도와는 달리 흔들리지도 않는 강인한 성격이지만 이때만큼은 우솝을 만나기전부터 메리호를 포기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모두를 책임지는 선장으로서 현실적인 결정을 내려야하는 일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이 몰려있던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 우솝이 욱하자 본인도 더 심하게 욱하면서 누구보다 동료를 아끼는 루피가 조금 다툼이 생겼다고 '''"내 배에서 내려라."''' 같은 말을 할뻔 할 정도까지 되어버렸다. 평소 루피가 동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다면 저때 루피는 누가봐도 정상적인 멘탈이 아니었다.[* 작중 루피가 저 정도까지 멘탈이 흔들리던 때는 에이스가 죽게 될 상황이었는데, 임펠다운 - 정상전쟁 무렵의 루피도 다소 독선적이며 막가파 같은 모습으로 종종 비판이 있기도 하다. 즉 저 상황들은 루피 입장에서도 눈이 돌아갈 만큼 심리적으로 몰린 상태였던것. 루피도 임펠다운에서 한냐발이 루피의 행동을 지적하자 자기 행동이 악행이라는 걸 부정하지 않았다.] 만약 둘이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었으면 이런 비극이 안 생겼겠지만 루피나 우솝이나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료를 버려야 한다는 무거운 현실에 직면해서 이성적으로 대화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우솝이 감정에 앞서서 저랬다고 해도 루피도 그냥 우솝이 소리 지를 때 같이 소리 지르며 맞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우솝이 멘붕되어서 더 저런다는 것을 감안하여 자신의 기분도 수습할 겸 어떻게든 우솝에게 기분을 최대한 수습할 시간을 줬어야 하였다. 예를 들어 조금 진정하고 이야기하자며 일단 어떻게든 자리를 피했었다거나, 극단적인 경우에는 잠깐 기절시키는 방법까지도 택하지 않았어야했나 싶다. 하지만 루피 역시 이런 무거운 결정을 내리는 것은 난생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봐야 한다. 이 상황은 표면적으로는 메리 호를 버리는 것 여부만을 두고 싸우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쿠잔|아오키지]]의 등장 이후 쌓이고 쌓였던 심리적인 압박이 한꺼번에 터져서 발생한 갈등이라고 봐야 한다. 아오키지 한 명에게 일당 전체가 무력하게 패배했고[* 싸움 이후에 우솝은 자기는 허둥대기만 하고 아무것도 못했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잠깐 지나가는 장면이라 넘어가기 쉽지만, 우솝은 이 시점에서 자신의 무력함을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 실제로 하늘섬 에피소드부터 워터 세븐까지 '''우솝은 전력으로서 무언가 해낸 것이 없었다.''' 그래도 알라바스타 편까지는 넝마조각이 되면서도 [[Mr.4]] & [[미스 메리 크리스마스]] 듀오를 한계까지 몰리면서 겨우겨우 잡아냈지만, 하늘섬에서는 큰 역할이 없었고, 아오키지에게 압도적인 차이를 맛본 이후 프랑키 일당에게 돈을 뺏기기까지 한다.], 이후 워터 세븐에서 불과 한나절 만에 우솝이 반죽음당하고, 하늘섬에서 온갖 고생을 하며 얻은 3억 베리 중에 2억 베리를 허무하게 잃고, 로빈은 사라지고, 모처럼 배를 고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들떴는데 갑자기 배를 포기하게 되고... 이런 온갖 일이 겹쳐서 당시 배에 모였던 6명 모두 제대로 된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 점은 (우솝이 이탈하고 결투하기 직전이긴 하지만)일당 최고의 앙숙 관계인 조로와 상디의 관계에서도 드러나는데, 이 둘은 내내 치고받고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정말 진지하게 논쟁을 벌인 것은 이 때가 유일하다. 평소같이 가벼운 상황이라면 논쟁이 아니라 검과 발부터 날아가는 경우가 태반이다.]그 와중에 가장 큰 좌절을 겪은 우솝과, 선장으로서 사태에 책임을 지닌 루피가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하필 그 둘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면서 쌓였던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그걸로 모자라서 앞서 언급된 사태들로 정신이 피폐해진 상황에서 둘이 냉정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고, 나머지 4명도 둘을 말리기는 커녕 자기들도 냉정을 유지하는 것으로 한계였다. 정확히 말하면 조로만은 처음에만 좀 진정하라고 말했고 그 뒤로는 조용히 듣고 있었는데, 우솝이 말할 때마다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오키지와 싸운 뒤부터 우솝에게 주목하고 있던지라, 우솝이 잠깐 흥분해서 한 말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을 거라 생각한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판 싸움이 나지 않으면 오히려 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으며, 둘의 싸움은 그냥 일어날 만한 일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우솝이 루피 마음을 모를 사람이 아니란 걸 생각하면 "그게 네 본심이겠지."라는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우솝의 본심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우솝은 루피가 흥분했다고 해서 진심으로 동료를 버릴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안다. 사실 이 말을 하는 시점부터 우솝은 갑자기 태도가 침착해지고, 그러면서 하는 말은 갑자기 논점을 일탈한다. 지금까지 배를 버리는 것이 옳으냐 아니냐로 대화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는 너희들의 괴물 같은 힘을 따라갈 수 없다고 이전부터 생각했다.'라며 우솝 개인의 고민을 꺼낸다. 그렇게 보면 사실 이 앞의 살벌한 다툼은 그냥 둘이 흥분해서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인 것 뿐이고, 진짜 우솝이 하고 싶었던 말은 이쪽이라고 볼 수 있다.우솝은 진작부터 자신이 일당에서 혼자 뒤쳐지고 있으며 도움이 안 되고 있다고 고민했으며, 탈퇴 또한 이전부터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런 와중에 메리 호가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버려지게' 되자, 메리 호의 처지에 자신의 처지를 겹쳐 본 것이다. 루피에게 계속 '동료가 도움이 안 된다고 버릴 셈이냐'라고 한 말에는 사실 '''나도 도움이 안 되면 버릴 거냐'''라는 심리가 숨겨져 있었고, 루피가 끝내 메리 호를 버린다는 선택을 철회하지 않자 '''도움이 안 되는 메리 호는 놓고 갈 수밖에 없다=도움이 안 되는 동료는 데려갈 수 없다=나는 도움이 안 되니 일당에 남아선 안 된다'''라고 받아들여진 것이다. 물론 루피는 추호도 그런 뜻이 없었고 우솝도 이성적으로는 그렇다는 걸 알고 있었을 테지만 심정적으로는 그랬다는 것이다. 이는 우솝이 "쓸모없는 '동료'는 다 놓고 가면 되는 거야... 안 그래?"라고 루피에게 말하는 것에서 증명된다. 결국 탈퇴의 진짜 원인은 루피의 폭언은 물론 심지어 메리 호의 사망 판정도 아니고 더욱 근본적으로는 우솝의 현재 처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루피가 어차피 '배가 못 쓰게 됐으니 버린다.'라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이상 우솝의 탈퇴 선언을 피할 방법은 거의 없었다. 루피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우솝이 흥분해서 그런 소리 한 거니까 다시 설득해 보자'라고 하는 나미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다가 '흥분했다고 앞뒤 안 가리고 일을 저지를 만큼 우솝은 바보가 아냐.'라며 묵살한다. 우솝을 옹호해주고 있는 나미보다 우솝과 냉전 중인 루피가 더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둘이 태도가 잘못됐던 것과 별개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루피가 옳았다. 우솝의 말대로 하면 그냥 배 타고 다 함께 가라앉아 죽자는 말밖에 안 되니까. 그러나 루피가 온갖 정론을 들이대도 우솝은 전문가인 조선공들을 장사치들로 매도하고 ‘내가 아는 너라면 메리 호의 힘을 믿었을 거다.’라는 정신론을 들먹이며 비논리적인 주장만 늘어놓았기에, 설령 루피가 침착했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대화가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나중에 프랑키와 나누는 대화를 보면 '''애초에 우솝은 메리 호를 못 고친다는 것을 납득하고 있었다.''' 루피가 메리는 이제 고칠 수 없다고 소리쳤을 때도, 우솝은 말로는 무슨 소리하느냐고 하면서도 두 눈은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이것은 거짓말 하는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모습으로, 우솝도 이미 루피의 말을 납득했으면서 아닌 척하고 있던 것이다. 우솝이 아무리 조선공이 아니라도 그렇게 오랫동안 메리 호를 수리해 온 우솝이 메리 호의 상태를 몰랐을 리가 없다. 그러나 메리 호를 준 카야와 가까운 사이였고, 스카이피아에서 메리의 정령인 클라우바터만이 스스로 배를 고치며 밀짚모자 일당과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았고, ‘도움이 못 되는 동료’라는 점에서 메리에게 자신을 겹쳐본 우솝으로서는 메리를 절대 포기할 수 없었기에 스스로도 억지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집을 부린 것이다. 그래서 이후에도 프랑키와 상디 앞에서 우솝은 자신이 ‘추태’를 부렸으니 ‘돌아갈 낯이 없다.’라며 사실상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 거기에 더해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이 일당의 선장은 루피라는 점이다. 물론 밀짚모자 일당은 평등하고 수평적인 관계고 누가 높고 누가 낮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전혀 룰이 없는 건 아니다. 바로 일당 구성원의 전문 분야 내에서는 반드시 그 전문 구성원의 말에 따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미가 날씨 상태를 보고 폭풍우가 몰아칠 거라고 하니 루피, 조로, 상디 등 일당 전원이 나서서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어 폭풍지대를 벗어난 적이 있었다. 또, 프랑키 이전에 배를 수리할 때는 우솝이 지휘해서 배를 고쳤고[* 다만 프랑키는 워낙 배에 관해서는 먼치킨이라 굳이 다른 일당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었다.] 바다 밑에 가라앉은 배를 탐험할 때는 고고학자인 로빈이 일당의 지휘봉을 잡았다. 스카이피아에서 상디가 요리할 때는 견원지간인 조로도 상디의 지시에 불평하면서도 순순히 따랐다. 그리고 이번의 경우 메리 호를 버리고 새 배를 구하는 것은 전적으로 선장인 루피의 몫이다. 까놓고 말해 메리 호의 상태가 어떻든지 간에 루피가 결정을 내렸으면 우솝은 거기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이 점은 조로도 지적했다. 루피랑 동료들이 돌아오려는 우솝을 맞이하러 가자 막아서며 누가 잘못했든 선장이 중대한 결정을 내렸을 때는 따라야 한다고 했다.] 결국 루피와 우솝의 싸움은 정말 뜻은 순수하지만 표현하는 방법은 서투른 소년들[* 사실 이게 결정적이다. 이때 저 둘은 17세, 현실이었으면 고등학교에나 다닐 소년들이고 아직 감정제어가 잘 안될때의 청소년들이다. 맞는 길이 뭔지 알면서도 감정에 휘둘릴 때가 있는게 17세 소년다운 모습이다.] 사이에서 터질법한 싸움이고, 오다의 인간적 통찰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